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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 돌죽문학) 현대 사회가 된 돌죽의 세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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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쓰는유동 작성일19-07-08 09:53 조회4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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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어느 가을날, 외곽 지역의 폐교를 철거하러 가는 길에 석용(34세, 남, 베후멧의 회색 드라코니언)은 이른바 '제 2도시 사태'라고 불리는, 루고누 테러리스트들의 타락 테러에 휘말렸던 과거사를 털어놓는다. 노광(28세, 남, 트로그의 미노타우로스)은 그런 석용에게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려 하지만, 결국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대화는 끝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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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왔다.

한때 제 2도시가 있던 지역은 여전히 어비스와의 경계가 얇아, 혼돈의 괴물들이 틈새를 비집고 넘어온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이따금씩, 그 도시전설은 단순한 가십이 아니었음이 드러나곤 했다. 그 탓에 땅값은 추락할대로 추락하였고, 그 덕에 제 2도시의 터는 언데드나 데몬스폰 등 도시에 정착하지 못한 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게 되었다. 물론 좋게 말해 보금자리이지, 사실상의 빈민가 내지는 슬럼이나 다를 바 없었다. 테러리스트 제압작전에 동원된 빛나는 자의 신도나 진의 신도인 경찰특공대는 치안 유지 겸 혹시모를 두 번째 테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항시 무장 주둔중이나, 인력 충원 문제로 사소한 정도의 '치안'은 마크레브 주식회사 산하의 용병들이 도맡아하는 중이다.

교양있는 사람들, 혹은 공적인 자리에서 제 2도시의 터는 '구 도심'으로 불린다. 그리고 가끔씩 진짜로 넘어오는 어비스의 존재들과 소위 '불결한 종족들'의 온상인 탓에, 제 2도시의 터는 '똥꾸멍(The Asshole)'이라는 조롱섞인 이름으로 불린다. 어비스의 존재들, 불결한 종족들, 심지어 마크레브 주식회사 소속의 악마들까지, 도시 사람들에게 있어 어딘가 불편하기 그지없는 모든 것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선신들의 신도라면, 이곳에 오는 일이 정말로 꺼려질 터였다-그러나 제 1반의 인원들 중 선신의 신도는 엘리빌론의 딥드워프, 조양호 한 명뿐이었고, 다행히 그는 엘리빌론의 신도답게 최대한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려는 인물이었다.

구 도심은 멀리서 보면 그냥 폐허나 판자촌으로 보이지만, 입구에 가까이 들어서면 그 경계를 둘러싸고 있는 희미한 빛의 장막을 볼 수 있다. 그것은 경찰특공대의 빛나는 자 신도들이 유지하는, 빛나는 자의 권능인 신성한 방패(Divine Shield)를 얇고 넓게 펼친 것으로, 외견만 보면 얇은 장막이다. 그러나 실상은 언데드나 데몬스폰, 악마 등 '악으로부터 비롯된' 모든 존재들은 무슨 짓을 해도 결코 통과할 수 없는 장벽이다. 만약 어느 언데드나 데몬스폰, 악마가 장벽을 통과하려고 한다면, 그는 즉시 정화의 불꽃(Cleansing Flame)에 휩싸여 고통스럽게 '정화'될 것이다. 또한 그 불빛을 보고 즉시 달려온 경찰특공대에게 제압당할 것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격리구역을 세우는 것과 다름없었기에, 엘리빌론의 대리석당과 평등한의료복지연대에선 대대적인 반대 시위와 차별 개선 캠페인에 나섰다. 그러니 백색당의 정치적 실패, '불결한 종족들'에 대한 대중적인 혐오, 은빛그룹 계열 언론사의 소극적인 보도 등이 겹쳐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진의 은빛당이 시 의회에서 8년이 넘어가도록 장기집권에 성공하자, 시장 선거를 앞둔 지금은 구 도심에 더 많은 경찰특공대의 주둔을 위해 경찰청사를 증축, 확장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불법 점거된' 부지의 '허가받지 않은' 건물들을 철거해야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철거 계약은 우리들이 따낼 수 있었고요."

대법은 지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마찬가지로 거의 6시간동안 고속도로 위에 있던 탓에 지친 제 1반의 팀원들에게 말했다. 체이브리아도스의 신도인 지연을 빼면, 행동파 기질이 다분한 이들에게 고속도로에서 보낸 6시간은 지옥과도 같았다.

노광 역시 질질 끄는 기다림에 지쳐 한창 멍때리는 중이었다. 노광은 사손이 옆구리를 쿡쿡 찌른 다음에야 제정신을 차리고 대법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공무집행...은 이미 끝났으니까, 우리는 가서 철거만 하면 됩니다. 이번 건만 제대로 마치면 저번에 하려던 발동장비 교체는 물론, 보너스까지 약속해준다니까 다들 힘내봅시다."

지연은 트롤 특유의 억세고 큼지막한 손으로 운정을 토닥였다-결재 직전까지 갔던 발동장비 교체는 운정이 일으킨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잠정 보류되었던 건이었다. 노광은 그녀가 상만과의 만남을 가질수록 성격이 누그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여전히 경계를 거두지 않고 있었다.

"아 대법 씨, 그 발동장비 교체 말인데."

운전대 앞에 반쯤 늘어져있다시피 있던 양호는, 발동장비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번쩍 뜨며 자세를 고쳐앉았다. 양호는 기어 뒤쪽의 수납함에서 두툼하게 철해둔 서류철 하나를 대법에게 건네며 말했다.

"저번에 얘기했던 '마법봉 깎는 노인'이야."
"아, 그 은둔고수군요."

대법은 서류철을 받아들고 몇 장 넘겨가며 읽었다. 노광은 처음 듣는 이름에 갸우뚱하며 석용에게 물었다.

"마법봉 깎는 노인이 누굽니까?"
"그, 왜 예전에 처음 철거했던 건물 기억나나?"
"아 기억납니다. 대형마트 뼈대 맞죠?"

노광은 양호가 손수 만든-그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발동술사였다-작업용 무쇠 도끼를 잔뜩 뭉개진 쇳덩이로 만들었던 첫 철거 작업을 떠올렸다.

"그때 양호 선생님이 발동장비 좀 바꾸자고 업체 알아보고 그러셨다."
"근데! 거기서 대박을 하나 건지셨거든!"

사손이 그의 왼쪽-오른팔을 허공에 휘저으면서 끼어들었다. 사손은 쉬지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품질 좋지, 재충전 연비도 좋지, 한 번도 상용화된 적 없던 새로운 설계를 거침없이 적용했지, 심지어 미적인 디자인마저 수려했거든? 근데 이게 이상한게, 보통 이런건 발동술사 협회에서 컨택해주느라 인적사항 같은게 다 나온단 말이야?"

사손은 그의 왼쪽-아랫손과 오른쪽-아랫손을 과장스럽게 펼치는 제스쳐를 취하며 계속 말했다.

"근데 얘는 예명을 쓰고 있더라고? '마법봉 깎는 노인'이라고. 업자 사진도 공란이지, 사업장 주소도 안써져있고 웹사이트만 덩그러니 있지, 연락은 뜸하면서 그마저도 다 메일이야! 심지어 발동술사 협회에 등록된 발동술사도 아니야! 그런데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그 어느 발동술사보다도 고품질의 마법봉을 만들더라고. 협회놈들 자존심이 장난 아니라는데, 얘껀 서류랑 시제품 몇 개만 달랑 보냈더니 바로 인증도 해줬다니까? 뭐, 생산량이 엄청 적어서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말이야."

석용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졌다. 그러나 사손으로선 알 도리가 없었고-그는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다.

"아무튼 나중에 공무원놈들한테 물어물어 사업장이랍시고 등록된 곳을 알아냈는데, 알고 보니까 똥구...아니 구 도심 한복판에 있더래. 그래서..."

"그래서 저랑 아무나 한 명이서 같이 이따 시간 내서 한 번 가볼거랍니다."

양호가 가능한 상냥한 목소리로 사손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사손은 오! 아무튼 그렇대! 라며 마무리지었다.

'마법봉 깎는 노인'이라고? 노광은 문득 호기심이 들었다. 마법 사용에 제약이 걸린, 트로그 님의 신도로서 발동장비는 일상의 일부였다. 노광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들을 떠올렸다: 업화 철거소에서 사원 안전을 위해 제공하는 비상용 공간이동 앱. 포털사이트 사고즈(sagoz.com)앱. 손전등 대용 코로나(Corona)앱 등등. 노광은 발동술을 마법으로 여겨야 하는가?따위의 의문보단, 그것이 얼마나 쓸모있는지를 따지는 실용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였다.

구 도심의 출입구엔 산탄 마법봉과 합성 수은비늘로 만든 마법 보호구로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경비를 서고 있었다. 한 명 한 명이 빛나는 자의 후광을 발하고 있었는데, 노광은 빛나는 자의 신도들은 선글라스가 필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특공대의 경호를 받으며, 은 뱃지를 꽂은 정장 차림의 공무원들이 오고가는 차량을 세워 서류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었다.

노광은 말로만 듣던 구 도심을 직접 온 것이 처음이엇기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노광에게 대법이 말을 걸었다.

"노광 씨는 잠깐 저랑 같이 내리죠."

노광과 대법은 지그문트에서 내려 줄지어 서있는 차량들 사이로 걸어갔다. 둘이 향한 곳은 차량들이 오고가는 입구가 아닌 보행자 전용 출입구였다.


"알다시피 트로그 신도들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합니다."
"네?"

너무나도 태연하게 말을 꺼내는 대법의 태도에, 노광은 순간 당황하여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왜 그러십니까? 제가 이 바닥에서 구른게 몇 년짼데 그거 하나 구분을 못할까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니까 걱정 마시죠."
"반장님만 알고 계신거 맞습니까..?"

노광은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대법은 사무적인 태도로 고개를 대강 끄덕이며, 서류 두 장을 꺼내 하나를 노광에게 건넸다.

"전 제 밑에 있는 애들한테 거짓말 안합니다. 그냥 굳이 알릴 필요 없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아무튼, 이거 받으시고."

노광은 대법이 건넨 서류를 두 손으로 받았다. 자신의 인적사항과 근로자 정보 따위가 써진 서류였다.

"저쪽 사람들한텐 미리 말해놨으니까 그거 보여주면 별 말 없이 들여보내줄 겁니다."
"어...이 서류 한 장 가지고 말입니까?"

노광은  트로그 님의 신도로서 그동안 받아온 편견어린 시선을 떠올렸다. 서류 하나 가지고 해결될 편견이 아님을, 당사자인 노광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어쨌든 우린 시 정부에서 경매에 붙힌걸 정당하게 따내고 여기에 왔잖습니까?"
"이야,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군요."

노광은 활짝 미소지으며 대법의 말을 계속 들었다.

"아, 물론..."

대법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철거 작업에 대놓고 투입되기는, 요즘 상황이 좀 그렇죠?"


그리하여 노광은 양호와 함께 '마법봉 깎는 노인'이 어디있을지 찾으러 따로 움직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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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죽문학) 단편: 붉은 현자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지혜와 그 끝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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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클문학) Übermensch_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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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돌죽, 위버멘쉬(카타클문학)표지 그려줄 금손 로갤럼 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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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랑 소재 같이 던져주시면 글도 써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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